매취(梅醉) ~~글쓴이 : 보산 등록일 : 2009.05.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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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취(梅醉)
보산 정용장
소리치고 싶었을 게다.
연초록 도톰한 네 심장이
바람 한 점 없는 독에 갇혀
메케한 수액 속을 자맥질 하다가
명줄마저 마비되어 가던 날
죽도록 서러웠을 게다.
살금살금 맨발로 햇살 속을 누비던
연초록 까까머리 소년의 예쁜 꿈을 접던 날
소리죽여 울었을 게다.
자궁 속에 고이 품었던 새끼마저
어미의 젖줄 놓기도 전에
사멸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분명히 잊을 수 없을 게다.
여명이 열리던 어느 날
이미 육즙을 녹여 매취 한 잔으로 변해
이지러진 밤의 목젖을 적시며
익어가던 시절보다 향기롭고
심장보다 뜨겁게 타올랐던 밤의 열기를,
보산 정용장
소리치고 싶었을 게다.
연초록 도톰한 네 심장이
바람 한 점 없는 독에 갇혀
메케한 수액 속을 자맥질 하다가
명줄마저 마비되어 가던 날
죽도록 서러웠을 게다.
살금살금 맨발로 햇살 속을 누비던
연초록 까까머리 소년의 예쁜 꿈을 접던 날
소리죽여 울었을 게다.
자궁 속에 고이 품었던 새끼마저
어미의 젖줄 놓기도 전에
사멸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분명히 잊을 수 없을 게다.
여명이 열리던 어느 날
이미 육즙을 녹여 매취 한 잔으로 변해
이지러진 밤의 목젖을 적시며
익어가던 시절보다 향기롭고
심장보다 뜨겁게 타올랐던 밤의 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