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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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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빗님이 오시는가!![2000. 0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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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님이 오시는가!
    기나긴 가뭄 끝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온다.
    올봄에는 산불이 많았고,모내기를 마친 농부들은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봤다.
    계곡의 가장자리에 올챙이들은 말라 죽기도 했다.
    아직 해갈이 되기엔 적지만 반가운 비가온다.
    공양을 마치고 나오시다 비를 향해 합장 하시는 스님들의 모습이 반가움을 담고 있다.
    비가오면 나무들은 새로운 옷을 입는다.
    홍송의 붉은 속살이 드러나고, 참나무도 건조한 옷에 물기가 돌아 정겹다.
    초록은 더욱 선명해지고 나뭇잎들은 빗방울과 어울려 춤을 추고 노래를한다.
    산중에 절은 비가오고나면 더 단아해보인다.
    묵은 기와엔 이끼가 푸르름을 찾고 청기와는 먼지를 떨군다.
    반가운 빗님이 흠뻑와서 모든 산천초목의 목마름이 가시길 바라며 창밖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