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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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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목욕탕에서[2000.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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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겨도 벗겨도 잘 벗겨지지않는 때가 있다.
    씻어도 씻어도 잘 씻기지않는 얼룩이 있다.
    우리 몸의 때는 물에 불려 벗기면 되지만 우리 맘에 어리석음은 잘 벗겨지지 않는다.
    기름 묻은 그릇은 퐁퐁으로 씻으면 되지만 오랜 세월 누적된 업은 잘 씻기지 않는다.
    물에 불리듯 지혜로운 말씀에 젖어보자.
    퐁퐁을 쓰듯 참회의 기도를 해보자.
    목욕탕에서 몸의 때를 벗기며 우리 성내고,탐내고,어리석음도 벗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