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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 ?????[2000. 06. 17]

    페이지 정보

    본문

    삶과 죽음 · 존재와 소멸
    도량(道場)에 보리수꽃 향기가 가득한 밤이다.
     [도의 국사 부도] 계단옆 아주 큰 보리수 나무가 뿜어내는 향기이다.
    어제 도반스님 은사스님께서 돌아가셔서 문상하고 왔다.
    염불로 밤을 새고, 뒷날에는 발인에 관을 들게됐다.
    8명의 상좌도반과, 조카뻘되는 스님들이 관을드는데,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관이 무거워 지기도했다.
    60생을 살아오며 우리가 남기는 무게는 얼마나 될까?
    애착을 가지시고, 아꼈던 지점에서 관의 무蹈?무거워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화장막에서 타고남은 재를 부셔서 유골함에 담는데, 한줌밖에 되지않으니,
    환갑을 바라보는 세월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절로돌아와 산에 뿌리고, 반혼제를 지내니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남은 것은 가까운 인연(因緣)들이 갖는 추억이요.
    가져가는 것은 생전(生前)의 업이더라.
    삶과 죽음이 호흡지간이요,
    존재했던 이육신이 사라지는 시간은 1시간 40분 화장 시간이더라.
    고인(故人)의 극락왕생하심을 빌며, 무상(無常)을 공부하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