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불화, 건축을 뺀 나머지 장엄구를 통틀어 불교 공예라 하는데, 의식에 쓰이는 법구에서 사원생활에 쓰이는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범위는 매우 광범위합니다.

이것을 쓰임새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보면, 의식의 진행을 돕고 분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의식구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데 사용하는 공양구, 절의 불교적인 장엄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장엄구로 구분합니다.

의식구에는 범종, 북, 목어, 운판, 경, 발, 목탁, 금강저, 금강령, 석장, 쇠북(金鼓, 飯子), 염주, 불자, 법라(法螺) 같은 법구와 공양구에는 향로, 꽃병, 바루, 다기, 물병, 등, 사리기 등이 있으며 장엄구로는 번, 불단, 닷집, 법상 같은 것이 있습니다. 불교공예품은 의식 때 소리를 내는데 쓰이는 종. 북 같은 의식법구(儀式法具)와 공양을 올릴 때 쓰이는 촛대. 향로. 꽃꽃이. 다기(茶器)등의 공양구(供養具) 그리고 번(幡). 불단. 기와 등 장식에 쓰이는 장엄구(莊嚴具)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는 사물 외에 금강령(金剛鈴)이 있습니다. 흔히 요령(搖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의식 때나 수행에 쓰이는 금강저(金剛杵)가 있습니다. 얘를 오고저(五 杵)라고도 합니다.

요령. 금강저. 촛대. 범종 등은 갖가지 모양을 조각한 금속공예품입니다.

공양구로는 불단에 올리는 음식(供物)을 담는 발(鉢)- 발우(鉢盂)- 차를 올리는 다기(茶器), 향로, 화병, 촛대 등이 있습니다. 이들 공양구는 주로, 금. 동. 청동으로 만들지만 더러 나무. 도자기. 옥돌 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옛부터 전해오는 이런 공양구 중에는 만들 당시의 장인들이 깊은 신심과 기능을 다해서 만든 국보나 보물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절터임을 알리기 위해 세웠던 당간(幢竿)이 있습니다. 돌로 된 당간지주(幢竿支柱) 사이에 철이나 청동당간을 높이 세워 번(幡)을 달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경기도의 칠장사 등 몇몇 절에만 남아 있으며 당간지주는 여러 곳에 남아 있습니다.

지붕의 막새기와도 대표적인 장엄구라 할 수 있습니다. 막새에는 주로 연꽃. 구름 무늬를 조각하지만 간혹 글씨를 조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막새의 무늬는 그 시대나 지역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어 불교미술 연구의 좋은 자료가 됩니다.

또 불교에서 으뜸으로 꼽는 공예품으로는 사리함을 들 수 있습니다.
사리함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담는 사리병 - 주로 유리제품 - 과 사리병을 넣는 내함(內函)이 있고 다시 내함을 넣는 외함(外函)이 있습니다.
이 내함중에 는 금이나 은으로 정교하게 세공한 뛰어난 공예품이 많습니다.
 

이밖에도 경상(經床:경책을 읽는 책상), 경궤(經櫃:경을 보관하는 궤), 목탁, 죽비, 지화(紙花:조화)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불교공예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