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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란분절- 백중기도회향 ~~글쓴이 : 석남사 등록일 : 2006.08.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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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우란분절의 의의 - 불교신문 인용

    8월 14일은 하안거 해제일이자 우란분절이다. 전통적으로 불가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옛부터 백중 혹은 백종(百種)이라고도 하였다.
    우란분절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두 번째 제자였던 목련존자의 효심에서 유래된다. 목련존자와는 달리 악행을 저질렀던 그의 모친은 지옥에서 고통을 감수하고 있었는데 목련존자의 원력으로 환생하여 악업을 소멸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부터 이날에는 백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선망 부모의 고혼을 위로하고, 뿐만 아니라 유주무주의 여러 혼령들을 부처님 정법으로 귀의케 한다는 믿음이 있어 왔다. 우리는 그 상징적 의미에 천착하여 뜻깊은 우란분절을 맞이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죽어서 무엇이 될까. 혹 영생을 말하는 종교가 있고, 철저한 허무로서 죽음을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윤회를 말한다. 각자의 업보에 따라 그 과보로써 또다른 생존을 거듭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일은 본인의 정업이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선업을 증장시키는 일은 훌륭한 내세를 가능케 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동시에 후손들의 간곡한 원력이 두터운 업장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 앞서 말한 목련존자의 고사처럼 새로운 삶을 기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우란분절은 윤리적 성격이 강하며 이를 통한 정서함양에 큰 목적이 있는 법회였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대규모의 우란분절 법회가 열려서 선조들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법회의식으로 자리잡게 된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듯이 선조 없는 나 자신은 상상할 수도 없다. ‘나’ 라는 존재는 그 선조들과 나의 후손들을 잇는 연쇄의 연결고리이다. 내 몸 안에는 선조들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아직 태어나지 않은 먼 미래의 후손들을 잉태하고 있다. 이 순환을 이해하고 올바른 삶의 터전을 닦으려는 노력이 바로 우란분절의 현대적 의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밝히는 백등의 향기는 겸손과 절제를 상징한다. 인연 있는 선망부모들의 명복을 비는 일도 중요하지만 고혼(孤魂)들에 대한 천도 또한 중요한 일이다. 조국을 지키려다 산화한 여러 용사들, 불법의 큰 테두리 안에서 삶을 마감한 무명의 불자들 그리고 이름 없는 중생들에 이르기까지 숱한 성령들의 안식을 충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