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 앞에 위락시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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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1999-07-13 1726호
석남사.시민단체, 대책위 구성
일주문 앞 위락시설 건축을 막기위한 석남사 스님들의 철야정진이 13일째 계속되는 가운데(8일 현재)울산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들이 석남사와
가지산을 보호하자며 공동대책위를 결성하는 등 연대투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태화강보존회, 녹색환경 보존회, 생명의 숲 가꾸기 시민운동본부, 바른역사찾기 시민모임 등 이 지역 20여 환경·시민단체와 경불련 울산지부,
울산광역시 불교신도회, 석남사신도회 등 교계단체들은 지난 7일 석남사에서
합동회의를 갖고, 석남사 수행·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공동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환경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연대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여단체들은 당면 현안인 석남사 인근의 대형식당과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건축물을 저지하는데
공동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울산시민의 휴식처인 가지산을 살리기 위한 공동대처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해
‘가지산환경보존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키로 합의했다.
시민단체들이 이처럼 선뜻 대책위 결성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환경훼손과 대규모 개발에 그나마 보존상태가 양호한 가지산도
영향권에 들어갔으며, 석남사의 사례가 이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가지산 환경 보존을 위한 근본대책을 촉구하고, 울산시 등에 공원계획의 전면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대형 목조식당이 들어설 공사현장에서 공사를 저지하고 있는 석남사 대중스님들은 13일째 철야정진을 하며(8일 현재)
‘울주군의 건축허가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 울주군 등 자치단체들은 일주문 코앞에서 벌어지는 수행환경 침해에 대해 ‘재산권 침해 불가’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어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건축주 홍모씨는 ‘일주문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석남사 토지와 공사토지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합의를 울주군 관계자, 언론사가 입회한 가운데 해놓고도 “땅이 맘에 안든다. 절 바로 앞 땅을 달라”며 약속을 파기하고, 인부들을 시켜 정진중인 스님들 머리 위에서 전기톱질을 하게해 떨어진 나무조각 때문에 일부 스님들이 부상을 입는 등의 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러 빈축을 사고 있다. <울산=鄭雄基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