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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니 어른스님’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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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신문 2005-04-02 2118호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 원로회의’를 구성하고, 총무원 내 비구니부 신설 및 호법국장 임용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등 최근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비구니 승단 내 많은 어른 비구니스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끊을 놓지 않고 정진하고 있는 원로 비구니스님들을 살펴봤다.

    광우스님(전 전국비구니회장) 올해로 법랍 67세, 세수 79세를 맞는 광우스님은 비구니 승단의 대표적인 어른스님이다. 광우스님은 1938년 직지사에서 성문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비구니스님으로는 처음으로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이후 대전 복전암, 서울 보문사 서별당, 대전 세등선원 등에서 수행을 계속해오다 1958년 서울 삼성동에 정각사를 설립했다. 광우스님은 1971년 뜻 맞는 비구니 스님들의 원력을 모아 전국비구니회 전신인 ‘우담바라회’ 발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5, 6대 전국비구니회장을 역임했다.

    법운스님(서울 석불사 회주) 올해로 법랍 63세, 세수 79세를 맞는 법운스님은 광우스님과 함께 노구를 이끌고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어른스님. 1945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한 후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석불사 주지를 역임했다.

    진관스님(서울 진관사 주지) 전국비구니회 발족과 비구니회관 건립불사에 크게 기여한 진관스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어른스님이다. 올해로 법랍 60세, 세수 78세. 1945년 월장사 자장암에서 인홍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진관스님은 전국비구니회 초대 회장 혜춘스님 재임시절부터 비구니회관 건립할 때까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현재 비구니회의 초석을 다졌다. 스님은 또 1963년부터 현재까지 진관사 주지소임을 맡으며 지역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명성스님(전국비구니회장) 한국불교 비구니스님들의 염원인 비구니회관 건립을 원만히 회향시킨 명성스님. 1952년 해인사에서 선행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스님은 올해로 법랍 53세, 세수 75세. 1958년 선암사 성능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은 후 강사로 취임한 스님은 1970년부터 운문사와 인연을 맺어 강사로 30년 이상을 학인스님들을 지도하면서 교육 불사의 큰 원력을 세워 운문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교육도량으로 이끌어 왔다.

    지명스님(용인 화운사 선원장) 일생을 제방선원을 돌며 수행 정진한 어른스님. 지명스님은 1932년 금강산 유점사 조실로 주석하던 만공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올해로 법랍 73세, 세수 84세. 수덕사에서 만공스님 지도아래 용맹 정진한 스님은 1945년 만공스님의 열반 추도문을 직접 쓰는 등 만공스님과의 인연이 각별했다. 1988년 선방을 연 이래로 수좌들과 함께 정진해 왔다.

    성타스님(대구 부인사 주지) 올해 법랍 57세, 세수 73세를 맞는 성타스님 역시 평생을 전국 선원을 돌며 수행해 왔다. 1948년 충북 보은 수정암에서 병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성타스님은 1955년 범어사 대성암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전국제방선원에서 화두를 참구했다. 1985년부터 대구 부인사에서 주지를 맡고 있다.

    법희스님(조계종립 특별비구니선원 석남사 선원장) 일생을 선원에서 수행정진 한 선승이다. 1954년 경북 봉화 홍제사에서 석남사 인홍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법희스님은 올해로 법랍 51세, 세수 75세. 1968년 석남사 심검당선원에서 3년 결사를 시작으로 내원사, 약수암, 윤필암, 김룡사 등지에서 수행 정진했다. 이후 석남사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 석남사 선원장을 맡고 있다.

    혜해스님(경주 흥륜사 선원장) 올해로 법랍 61세, 세수 85세를 맞는 혜해스님 역시 비구니승단의 대표적인 어른스님이다. 지난 1944년 금강산 신계사 산내암자인 법기암에서 불가에 귀의한 스님은 1955년 남한으로 내려와 ‘무(無)’자 화두 하나를 들고 제방선원을 돌며 납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1970년대 초 향곡스님이 주석하던 경주 흥륜사와 인연을 맺고, 선원을 개원해 현재까지 선원장을 맡고 있다.

    상륜스님(서울 승가사 주지) 올해로 법랍 50세, 세수 76세를 맞는 상륜스님 또한 비구니 승단의 어른스님이다. 지난 1955년 법희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스님은 1971년 승가사 주지 소임을 맡고 본격적인 가람 중창에 나섰다. 스님은 대웅전.영산전.산신각을 확장하고, 향로각.일주문.종각을 축하는 등 승가사 사격(寺格)을 완전히 일신했다. 스님은 또 해군 중앙법당 통해사를 창건하는 등 군포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허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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