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불사의 영험담 -원나라 공주의 청평사 가사불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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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다 돌았으나 그를 치료하여 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는 어쩌다 금강산 생각이 났다.
기암절벽이 만불산을 이루고 4계의 산색이 각기 달라 가히 천하명산이라 알려진 금강산을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는 배를 타고 고려국으로 건너왔다 그런데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 영서로 빠져 춘천 땅에 이르고 말았다.
춘천에서 들으니 청평천 건너 청평사가 유명했다.
이왕에 온 것이니 절 구경이나 하고 가자하고 공주는 발을 옮겨 청평천을 건너려 하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몸속에 붙어있던 상사 뱀이 요동을 하면서 가려하지 않았다.
참으로 이상했다.
몇 해를 그와 함께 다녀도 그련일이 없었는데 오늘만은 유독 발광을 하였다. 공주는 말했다.
“내가 너와 상종한 지 십 년이다. 내가 두어 번 너를 떼어본 뒤로는 한 번도 너의 마음을 거슬려 본 일이 없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내가 좋아하는 절 구경을 하지 못하게 하느냐? 만일 싫거든 잠깐만 여기에 떨어져 있어라.
그러면 내가 속히 절 구경을 하고 돌아와 너와 함께 가리라.”
뱀은 그 말을 듣고 곧 풀려나와 넓은 바위 아래 똬리를 틀고 앉았다. 십년 만에 처음 홀몸이 된 공주는 하늘을 나는 듯 마음이 기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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